‘닥치고 봉쇄‘ 中 아비규환… 집단감염 베이징 초비상

Է:2022-04-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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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되면 아이와 생이별 공포
홍콩선 장례식 못치러 부패 시작

중국 동부 상하이의 민항구에서 23일 응급센터 의료진이 들것에 실린 코로나19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봉쇄가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겪는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 감염 시 아이와 떨어져 격리시설로 가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베이징에서도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잇따라 나와 상하이처럼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격리시설 밖에서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에 도달해야 봉쇄를 서서히 푼다는 방침이다. 상하이시가 최근 봉쇄 조치를 오는 2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을 때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생후 두 달 된 딸을 키우고 있는 한 여성은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봉쇄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무력감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며 “내가 걱정하는 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격리 조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당초 부모나 아이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서로 떨어져 격리시설에서 지내게 했지만 반발이 거세게 일자 7세 이하 자녀는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영국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는 “많은 사람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로 봉쇄 28일째인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참하고 황당한 일들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퍼졌다.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엄격한 격리 방침 탓에 부모와 떨어지게 된 아이, 부모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자식의 호소 등이 나온다.

상하이에선 23일 하루 동안 2만105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국 전체 감염자(2만1796명)의 96.6%가 상하이에서 나왔다.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28명의 감염자가 나온 베이징도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학생과 고령의 단체여행객, 택배기사 등으로 다양하고 활동 범위가 넓은 데다 6개구에 걸쳐 있어 병세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특히 한 학교에서 10명이 감염된 건 이미 상당 기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다는 의미여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는 “베이징이 직면한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콩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해 장례식을 제때 치를 수 없게 되자 시신이 부패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두 달 동안 코로나19로 9000명 넘게 사망하면서 이들의 시신을 야외에 임시로 지은 컨테이너 냉장고에 보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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