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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잘하는 교회’ 경연이 열렸다 ‘알토란 노하우’ 시상품은 승합차

기감 경기연회 ‘전도 콘퍼런스’ 화제

하근수(왼쪽 일곱 번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경기연회 감독이 지난 2일 경기도 수원 수원성감리교회에서 열린 ‘전도 콘퍼런스’에서 승합차를 받게 된 11개 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감 경기연회 제공

이 교회의 개척 예배가 시작된 시각은 2008년 11월 11일 오전 11시11분11초였다. 개척 교회 대부분이 그렇듯 쓸쓸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 교회는 서서히 부흥했고 지금은 60명 넘는 성도가 출석하고 있다. 요즘도 이 교회 주일 예배는 매주 오전 11시11분에 시작하는데, 이유는 개척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이야기를 간직한 교회는 경기도 안산 로뎀문화교회(홍기용 목사)다. 홍기용 목사가 시도한 부흥 전략은 ‘반대로 전도’였다. 예컨대 이사 오는 사람이 아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는 사람에게 선물과 편지를 전달했다. “이곳에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셨지만 이사 가시는 곳에서는 건강한 교회에 가서 예수님을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한데 이런 방식이 얼마간 통했다. 선물과 편지를 받고 다른 동네로 떠난 주민의 지인이라면서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홍 목사는 전도에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 했다. 교회 재정의 90%를 전도용품 구입하는 데 썼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종이컵 전도’였다. 주민들의 사랑방인 동네 부동산이나 미용실에 교회 이름과 성경 말씀이 적힌 종이컵을 무료로 선물했다. 홍 목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매주 미용실 3곳과 부동산 2곳에 종이컵을 각각 한 상자씩 전달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전도 방법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쉴만한물가교회(차미경 전도사)도 코로나19로 대면예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을 교회로 이끄는 데 성공한 교회다. 차미경 전도사는 2018년 이 교회 담임 목사였던 남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남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신학대학원을 다녔고 결국엔 서리 담임자로 교회를 섬기게 됐다.

쉴만한물가교회도 2010년 개척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교회가 꾸준히 집중한 것은 어린이 전도였다. 교회를 찾는 아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부모가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쉴만한물가교회는 매달 다섯째 주일이 있는 날은 ‘이웃사랑 전도의 날’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을 선물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지면서 쉴만한물가교회에는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출석 교인이 20명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두 교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지난 1~2일 수원성감리교회(임일우 목사)에서 열린 ‘전도 콘퍼런스’였다. 콘퍼런스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경기연회는 지난해 4월부터 연회 소속 교회를 상대로 ‘전도 경연’을 전개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 이유는 상품 때문이었다. 경기연회는 전도 잘하는 교회들에 승합차 선물을 약속했다.


경기연회 29개 지방회는 승합차 받을 교회를 가리기 위해 지난 2월 각각 예선을 진행했고, 예선을 통과한 교회 25곳이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자신의 ‘전도 성적표’를 발표했다. 심사는 1그룹(등록 교인 40명 이하), 2그룹(등록 교인 40명 이상~100명 미만), 3그룹(등록 교인 100명 이상)으로 각각 나눠 진행됐다. 승합차를 받게 된 교회는 1그룹과 2그룹에서는 각각 상위 6곳, 3곳이었으며 3그룹은 2곳이었다. 로뎀문화교회와 쉴만한물가교회는 각각 2그룹과 1그룹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하근수 경기연회 감독은 “코로나19로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난 상황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결국 전도밖에 없다”며 “전도는 우리가 완수해야 할 최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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