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NC파크를 찾은 야구팬들은 역사적인 KBO 첫 퍼펙트게임을 목격할 뻔했다. SSG 월머 폰트가 NC 타선을 맞아 무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정규이닝 마운드에서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달성했다.
하지만 폰트의 대기록은 아쉽게도 퍼펙트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승리로 경기를 끝낸다’는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SSG 타선 역시 정규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팀은 0-0으로 정규이닝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김원형 SSG 감독은 투구수 104개를 기록한 폰트 대신 연장 10회 초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는 10회 초 4점을 선취하며 팀 퍼펙트게임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10회 말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NC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해 그조차 무산됐다. 팀 노히트노런 승리 역시 대단한 기록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개막을 맞아 각 구단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는 우승 반지 수여식과 우승 엠블럼 제막식을 가졌다. 이어 외야 전광판에서 불꽃이 내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의 대형 풍선을 터뜨린 뒤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불꽃 시구’ 퍼포먼스로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했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원년구단 두산은 1980~2010년대 시대별 레전드 4인방을 초청해 응원시구를 선보였다. ‘불사조’ 박철순, ‘미스터OB’ 김형석, ‘홍포’ 홍성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가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3일에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의 은퇴식을 열어 팀 전성기를 함께한 ‘통산 101승’ 좌완 레전드를 예우했다. 창원에선 어린이 팬 2명이 개막선언과 시구·시타를 대신하고 허구연 KBO 총재가 시포자로 나서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개막 2연전에선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함께 웃었다. 강속구 투수 로버트 스탁을 앞세워 개막전 한화를 6대 4로 제압한 두산은 3일에도 선발 최원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완벽한 마무리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LG 역시 개막전에서 새 외인 투수 애덤 플럿코가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KIA를 9대 0으로 완파한 뒤 2차전도 3대 2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2경기를 쓸어 담았다. SSG도 개막전 팀 노히트노런 승리에 이어 3일에는 베테랑 노경은의 6이닝 1피안타 호투를 앞세워 4대 1로 승리, NC를 2연패에 빠뜨렸다.

디펜딩 챔피언 KT와 삼성은 한 경기씩을 나눠 가졌다.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사자 킬러’ 윌리엄 쿠에바스의 활약에 힘입어 KT가 개막전 4대 1 승리를 거뒀지만 3일 경기는 9회초 대거 6득점을 올리며 6대 5 대역전승을 거둔 삼성이 가져갔다. 롯데는 개막전 키움을 7대 2로 꺾었지만 3일 경기에서는 키움이 10회말 터진 전병우의 시즌 첫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대 3 승리로 설욕전을 펼쳤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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