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에 개척한 성도 6명 교회는 어느새 등록 교인 76명의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됐다. 이 교회는 소속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고명진 목사)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의 1호 수상자가 됐다. 주중엔 장애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학교였다가 주말엔 예배하는 곳, 경기도 수원 하늘뜻교회(김영식 목사)다.
기침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10주간 일정의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과 함께하는 침례교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 현장에서 만난 김영식 목사는 “전도는 목사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경험했다.성도가 함께했고 교단이 있어 가능했다”며 “전도를 망설이는 교회에 기도하며 함께하자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침은 올 8월까지 각 교회에 전도 방법을 알려주며 필요한 물건 등을 지원해 미자립교회 부흥을 돕는 전도운동을 펼친다. 성도가 크게 늘어 부흥한 교회에는 시상도 한다. 기침은 전도운동이 분기점을 지나면서 전국 9개 권역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기도회를 연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이어 포항중앙침례교회(경북) 영안교회(부산) 성림교회(광주) 중문교회(대전) 논산한빛교회(충청) 강남중앙교회(서울) 함께하는교회(경기) 북원교회(강원)에서 갖는다. 기도회는 6월 1~3일 사흘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꿈의교회에서 마무리한다.
하늘뜻교회는 기침의 전도운동 취지를 보여준다. 김 목사는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중 장애인 사역을 위해 개척을 결심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된 2020년 2월 개척해 3개월 뒤 장애인평생교육시설도 세웠다.
그는 “코로나로 모두 어려웠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러다 교단의 전도운동 소식을 들었다. 우리 교회를 위한 캠페인이다 싶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한 달간 성도들의 뜻을 물었다. ‘모이지 말라는데 전도하면 되느냐’는 불만, ‘코로나에 전도가 되겠냐’는 비관적 의견들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대화하며 설득했고 함께하자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6명의 성도가 모두 동의하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도 방식은 ‘관계’였다. 김 목사는 “삶 속에서 진솔한 기독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웃과 관계를 맺었더니 사람들이 마음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방역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히 지켰다. 캠페인 후엔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신장 투석기의 바늘을 꽂고 온 사람, 노숙인 시설에서 자활하다 자신처럼 힘든 이와 함께 온 사람도 있었다. 김 목사는 “캠페인 시작 후 첫 주에 60명, 둘째 주에 66명이 오더니 셋째 주엔 77명, 넷째 주엔 55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등록 교인은 총 76명이 됐다.
교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김 목사는 “전도의 세포가 깨어나자 다들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떤 성도는 ‘예배 공간만 충분하면 2000명도 전도할 수 있겠다’는 말도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연합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김 목사는 “전도는 응당 해야 할 일인데 그동안 코로나 핑계로 하지 않았다. 마침 총회가 움직여 동기를 줬다. 전국 3500여개 침례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원=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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