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날 대속하신 예수께’ 321장(통 35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1~2절
말씀 : 18세기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모든 분야에서 앞서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연간 300만명의 노예무역이 국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악명이 높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심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노예해방운동에 앞장섰던 윌리엄 윌버포스입니다. 그는 하원의원 시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국이 위대한 나라가 되려면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 한다. 황금에 눈이 멀어 노예제도를 고집하면 영국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불과 28세였던 윌리엄은 무려 56년 동안 노예해방을 위해 당시 귀족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가 그 오랜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확고한 비전과 그 길을 함께 걸어준 클래펌 공동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은 ‘자유’입니다. 인간에게 주신 자유는 하나님의 사랑의 징표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은 죄의 노예로 살던 자들을 향해 선포하시는 ‘노예해방 선언문’인 것입니다. 결박당한 사람만이 자유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듯이 죄의 권세 아래서 사형선고를 받은 인간에게 오늘 본문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선언보다 가장 기쁘고 행복한 선언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예해방을 위해 평생을 싸웠던 윌버포스처럼 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억압했던 제도와 인권과 끊임없는 싸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억압하고 있는 ‘죄’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많은 사람은 대부분 이 땅에서 잘 사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정작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르고 살아갑니다. 성경이 말하는 죽음은 죄의 결과입니다. 보통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헌법 아래에서도 중범죄자에게는 ‘사형’을 내리기도 하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무기징역형’을 내리기도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로마서 3장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하나님의 시선에서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외적으로 드러난 행위만을 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생각과 의도까지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죄’는 없습니다. 그런 인간에게 내려진 ‘죽음’은 죄의 최종판결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내가 천년만년 오래 살고 싶다고 해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이미 내려진 형벌은 우리를 참된 자유로부터 속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8장 1~2절은 죽음의 형벌로부터 참된 자유를 선언하는 선포이며 이 선포를 믿는 자만이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선언이 재판관이신 하나님이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아멘’으로 받는 자는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 : 진정한 재판관이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죽음의 속박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유의 선언을 해주신 그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선언이 나를 향한 선언임을 분명히 믿고, 참 자유와 참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목사(화성 그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