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지는데… 현장선 “치료제 유통 제대로 안된다”

Է:2022-03-0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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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용→경구용 배정 ‘미스매치’도
“일시적 현상… 물량 재분배할 것”

구청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긴 21만9241명을 기록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치료제 공급·유통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고가 있어도 지방자치단체·의료기관별 상황에 따라 물량 공백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정부는 시·도마다 배정된 물량을 재분배해 공급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가 82만678명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집중관리군만 따져도 12만2717명까지 불어났다.

늘어난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곧 치료제 투약 대상자의 증가를 뜻하지만 의료현장에선 재고 관리가 불안정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에 1주일 정도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공급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약국·병원에 재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우리 병원이 있는 지자체에 팍스로비드가 품절이다. 오늘 처방불가 통보”라는 글을 올렸었다.

일부 기관에선 주사 치료제를 써야 할 환자에게 경구용 치료제가 배정되는 ‘미스 매치’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특성상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져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이 상당수”라며 “지자체에서 상병명을 보고 주사제 대신 팍스로비드를 줘 결국 쪼개서 드린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씹거나 부수지 말고 통째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사제와 경구용 치료제 모두 절대적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사제 렘데시비르의 국내 재고는 5만4000명분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전날 하루 동안 740명에게 투약됐다. 통상 하루 500명 안팎의 환자에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 역시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1만4210명분의 재고가 있었고, 그 이틀 뒤 4만1000명분이 추가로 도입됐다.

정부는 시·군·구마다 공급 물량에 차이가 있는 데다 수요도 계속 변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팍스로비드의 경우 일부 기관에 한해 재고 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도 배정 물량을 재분배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선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8일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을 중단하고 20일 렘데시비르의 투약 대상을 경증·중등증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이달 둘째 주 렘데시비르 13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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