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림의 미학’ 유희관(36·사진)이 은퇴 한 달 만에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새 출발을 한다.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2의 인생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KBSN 스포츠와 함께하게 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25년 야구인생 경험과 노하우를 야구팬 여러분들이 듣기 쉽고 알기 쉽고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야구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현역 시절에도 유쾌한 입담으로 유명했다. 각종 행사에 구단 대표로 참여하며 ‘미디어데이 1선발’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비시즌만 되면 각종 예능 및 TV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쏟아졌고, 덕분에 팬들 사이에선 은퇴 후 해설 전향이 유력한 선수를 꼽으면 늘 1순위로 거론됐다.
지난달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역시 “(방송) 3사 제의를 다 받았다”며 “야구를 그만뒀을 때 너무 막막할 거 같고 많이 힘들었는데 찾아주셔서 행복했다”고 언급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통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두산 좌완 에이스다. 2013년 데뷔 첫 10승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뒀다.
지난해 9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KBO 역대 32번째, 좌완 7번째 100승 투수의 탄생이었다. ‘공이 느려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주변의 편견과 싸우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 리그 정상급 투수로 팬들의 추억에 남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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