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대표팀 코로나 확산…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불참

코로나19 확산에 직격당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불참한다. 예정된 4경기 모두 몰수패 처리돼 본선행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예선 1라운드 조별리그에선 4개 팀이 총 6경기를 하는데 꼴찌만 면하면 본선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24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불참하고 대표팀을 해산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협회는 “선수단 내 추가 확진 우려 등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FIBA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 감독은 지난달 국가대표 14명, 예비엔트리 10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18일 소집 당시 7명이 확진되고 1명은 부상으로 이탈해 16명만 합류했다. 훈련 과정에서도 3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됐다. 대체선수를 선발해 어떻게든 엔트리를 꾸려보려 했으나 출국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PCR 검사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남자프로농구(KBL) 역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날 17명(선수 10명, 코치 7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8명으로 늘어났다. 다음 달 2일 재개가 예정돼 있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KBL은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연기된 올 시즌 정규경기 일정 및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기존 3월 29일에서 일주일 연기해 4월 5일 종료하기로 했다. 플레이오프는 종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나 추가 연기할 경우 변동 가능성도 열어 놨다. 코로나19로 연기된 2부 리그(D리그)는 선수단 안전을 고려해 잔여 일정 전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개선해 현장 상황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구단이나 선수가 필요에 의해 PCR 검사를 받을 경우 최종 결과 확인 전까지 훈련 및 경기에 참가하지 않게 하는 등 선수단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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