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한기총)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양 기관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만나 ‘상호 존중’ ‘공동 리더십’ ‘한국교회 플랫폼 역할 담당’ 등 3대 기본원칙에 뜻을 모았다. 이는 원론적인 합의일 뿐 앞으로 갈 길은 멀다. 양측은 추후 회원권과 법인, 사업, 재정, 사무소와 직원 운용 등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 통추위는 통합된 기관의 회원 자격은 교단 중심으로 하되 선교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현 한교총의 지도체제 방식인 ‘1인 대표와 집단 협의체’를 이어간다. 또 기관의 역할로는 ‘한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처’를 우선으로 하고 회원 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따른 신학교육 및 목회자 양성, 교육과 봉사, 선교적 역량 극대화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능을 내세웠다.
김현성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은 “그동안은 통합하자는 말만 있었지 어떤 연합기관을 만들어가자는 구체적인 안이 없었다. 이번 합의서를 통해 통합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세부 사항을 놓고 디자인할 일만 남았다. 우리는 한교총에 일괄 타결이 아닌 쟁점별 논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단 시비가 있는 한기총의 회원 교단 문제에 대해서는 “회원권 논의를 할 때 그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양 기관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한기총 내 이단 문제다. 류영모 한교총 대표회장은 “이번 합의서 서명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연합해야 한다는 대의적 명분 아래에서 큰 틀에 해당하는 기본 사항을 선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단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이를 포함한 여러 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2018년 4월과 5월에도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소강석 한교총 통추위원장은 “아직 합의서가 상세하지 않고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우리가 모두 통합에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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