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가성비 낮아도 성능 압도적인 ‘어노브’에 호평

국민컨슈머리포트는 헤어 트리트먼트 인기 제품을 살펴보고 베스트셀러 제품 간 성능차이를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했다.


매월 진행하는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주요 유통 채널로부터 베스트셀러를 추천받아 이 가운데서 평가 제품을 선정한다.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의 베스트셀러(표 참조)를 제공받아 제품 선정에 반영한다.


헤어 트리트먼트 평가에는 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노브 딥 데미지 트리트먼트 EX’(207㎖·2만2000원), 11번가의 베스트셀러 1위 ‘미쟝센 살롱 플러스 클리닉10 트리트먼트’(250㎖·7890원),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아베다 로즈메리 민트 퓨리파잉 샴푸’(150㎖·5만3000원)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 제품은 후보군 가운데 최고가 제품이기도 하다. 이어 10㎖당 가격에서 최저가 제품인 ‘박준뷰티랩 LPP 단백질 헤어팩 트리트먼트’(1000㎖·1만6000원)를 평가대상에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영과 11번가에서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른 ‘팬틴 극손상 트리트먼트’(220㎖·7700원·올리브영 가격)를 최종 선정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이번 평가를 위해 서울 송파구 일대 백화점과 올리브영, 11번가에서 제품을 샀다. 평가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①~⑤ 번호를 붙인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헤어 트리트먼트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권현정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평가자들은 사용감, 영양감, 모발 보습력, 부드러움, 효능감 등 5개 항목에 대해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냈다.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까지 고려한 결과를 종합해 최종 평가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헤어 트리트먼트 평가에는 성분이나 가성비보다 성능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다. 최윤정씨는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에 실리콘 계열 성분과 향료가 빠지기란 힘들 것”이라며 “성분에서 드라마틱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고, 민감성 피부의 경우 특히 잘 헹궈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1위는 ‘어노브 딥 데미지 트리트먼트 EX’(3.75점)가 차지했다. 어노브 제품은 글로벌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포헤어에서 내놓은 트리트먼트 제품이다. 가성비 점수는 낮았지만 성능에서 압도적 평가를 받았다. 영양감, 보습력, 부드러움, 효능감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1차와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권현정 원장은 “사용한 뒤 즉각적으로 부드러워지고 보습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스타일링을 하고 난 뒤에도 찰랑거림이 유지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최윤정씨는 “머리카락을 ‘물미역’처럼 만들어주는 느낌을 줬다”며 “실리콘 성분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성분도 괜찮았다. 가격이 아쉽지만 기능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고 했다. 김정숙 교수와 고진영 원장은 “흡수하는 데까지 넉넉하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2위는 ‘미쟝센 살롱 플러스 클리닉10 트리트먼트’(3.5점)였다. 고진영 원장은 “유분감이 적당해 사용감이 편하고 머릿결을 부드럽고 윤기 나게 만들어준다. 가벼운 사용감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적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정숙 교수는 “머리를 말린 뒤에도 부드러움이 유지되고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는다. 보습력이 좋고 컨디셔닝 효과로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권현정 원장은 “적당한 컨디셔닝 효과를 내주고 가성비가 좋아 데일리 제품으로 쓸 만하다”고 말했다.

3위는 ‘박준뷰티랩 LPP 단백질 헤어팩 트리트먼트’(3.25점)였다. 김정숙 교수는 “가볍게 날리는 머릿결에 무게감을 주는 효과를 낸다. 드라이어를 한 뒤에도 무게감이 오래가고 스타일링을 유지시켜주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최윤정씨는 “사용감이 좋고 가성비가 뛰어나서 데일리로 쓰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4위는 ‘아베다 로즈메리 민트 퓨리파잉 샴푸’(2.75점)였다. 이 제품은 1차 평가에서는 2위였으나 높은 가격 탓에 최종 4위가 됐다. 고진영 원장은 “유분이 많지 않아 헹굼이 쉽고, 보습력이 좋고, 모발이 부드럽고 차분해진다”며 “가성비가 아쉽지만 오랫동안 보습과 부드러움이 유지되는 성능 면에서는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했다. 최윤정씨는 “일시적으로 코팅을 하는 게 아니라 보습을 채워주는 제품 같다. 실리콘 막을 씌우는 느낌이 싫은 분들께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5위는 ‘팬틴 극손상 트리트먼트’(1.75점)였다. 김정숙 교수는 “사용감이 좋지만 다른 제품보다 성분이 아쉬워 두피에는 바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윤정씨는 “성분이 아쉽긴 하지만 잔여물이 남지 않는 점은 다행이다. 산뜻한 사용감을 원하고 피부가 예민하지 않다면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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