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국산 치료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활발하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른 시간 안에 치료제를 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출시 시점이 늦어지더라도 충분히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국산 치료제가 상대적으로 싼값에 공급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8일 식약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11개다. 신풍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제넨셀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임상 단계를 기준으로 신풍제약, 대웅제약 등이 선두주자로 지목된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던 항바이러스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중중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던 ‘호이스타’의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 주사제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의 경우 임상 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추가 분석과 보완을 거쳐 임상 3상을 추진할지 식약처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예방용으로 호이스타를 사용하는 임상 3상도 신청했지만 자체 중단한 상태다. 백신 접종률 증가로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제넨셀 등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2상, 3상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 등은 임상 2상까지 도달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발걸음은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하면 더디다. 비용이나 임상 환자 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구용 치료제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후발주자라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시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먹는 치료제 수요는 높아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지난 27일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또 다른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도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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