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 바다향기로(사진) 외옹치 구간이 15일 재개방됐다. 지난해 태풍 피해의 여파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제한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
바다향기로는 지난해 9월 상륙한 태풍 하이선으로 외옹치 구간 394m에 설치된 난간 52개와 철재 기둥 기초 54개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지난 8월부터 9억5700만원을 투입해 태풍 피해 복구와 안전성 개선공사를 실시했다. 해안 탐방로의 기초보강과 파손 시설물 재설치도 마쳤다.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외옹치항 구간 1.74㎞를 연결하는 바다 산책로다. 2018년 4월 개장했다. 외옹치 해안은 민간통제구역이었다. 1970년 6월 고무보트를 이용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 경계 철책으로 완전히 가로막혀 있었다.
시는 비경을 간직한 외옹치에 해안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고, 2015년 외옹치에 설치된 철책 철거를 군 당국이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 “바다향기로 폐쇄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바다향기로 인근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은 재개장했지만 복구비용 부담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피해 발생 구간을 공사한 롯데 측에 “시설 조성 당시부터 부실시공이 진행돼 피해가 커졌다”며 복구비용 부담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태풍에 의한 천재지변에 따른 것으로 부실시공은 아니다”며 비용 부담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하자보수비용을 2년간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다향기로 운영관리 협약을 토대로 복구공사비 청구 소송을 이달 중에 제기할 계획이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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