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청와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이 7박9일간 종전선언을 위해 유럽 순방을 다녀온 것도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임기를 6개월여 남겨놓고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3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넷째주 조사(33%) 이후 최저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 포인트 상승한 62.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청와대는 특히 여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1주일 만에 14.5% 포인트나 떨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지지율 폭락의 원인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변심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주 발표되는 지지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고위 인사는 “이러다가 레임덕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조사에 비해 지지율 하락 폭이 커서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내부 회의에서 지지율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장 시급한 요소수 수급 안정에 총력을 쏟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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