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측 김용남 대변인은 4일 MBC 라디오에 나와 진행자가 ‘손소독제를 바르면 글자가 지워지지 않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이) 손가락 위주로 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저희는 ‘왕뚜껑’ 라면도 먹지 않고, 배에 복근 ‘왕’자도 안 새기겠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해프닝인데 (당내 경쟁자들이) 완전히 한 건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여러 차례 양팔을 크게 들며 ‘왕’자가 사라진 깨끗한 손바닥을 내보였다.
홍 의원은 경남 창원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캠프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전 총장이 어제 저의 개명과 속옷색을 시빗거리로 삼았다”며 “경선이 추잡하다. 코미디로 몰고 간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 측이 “후보가 손바닥이 아니라 손가락만 씻는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양해를 구해야지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미지 변신 차원에서 파란색 넥타이를 고집했던 홍 의원은 이날 빨간 넥타이를 다시 맸다. 윤 전 총장의 공격을 무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변명거리가 없으니 남의 속옷까지 시비 거는 게 유치하다”며 “홍 후보는 빨간색이 정의와 순수의 상징이어서 빨간색 넥타이나 속옷을 선호한다고 이미 밝혔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도 “손가락만 씻는다”는 해명에 비아냥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왕’자가 지워질까 걱정되면 살색 투명테이프를 붙여라”며 “사모님 손바닥에도 비(妃·왕비)자를 쓰고 똑같이 살색 투명테이프를 붙이면 부창부수 쌍끌이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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