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연속 오르기만 했던 해상운임이 21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물동량 증가로 인한 항만 적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운임 현상은 연말을 넘겨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4614.10포인트를 기록해 직전 주(9월 24일) 대비 29.69포인트 하락했다. 남미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곤 미주, 유럽, 지중해, 중동, 호주·뉴질랜드 노선에서 일제히 운임이 꺾였다. 업계에선 20주 동안 쉼 없이 오르기만 했던 해상운임이 일시적으로 조정된 것이라 봤다.
실제로 해상운임은 떨어질 요인보다 오를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수요 대비 선박 공급이 부족하고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의 컨테이너 적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서안의 LA항과 롱비치항이 올해 1~8월간 처리한 수입 컨테이너양은 689만48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이처럼 화물이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LA항과 롱비치항 앞 바다에서 대기하는 선박만 50~60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LA와 뉴욕 연안에 정박해 있는 수십척의 컨테이너선이 최대 4주간 대기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선사들이 타 지역의 일부 선박을 아시아~북미 서부 노선에 투입하고 있어 북미 항만에서의 대기 선박은 더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평일에도 몇 시간씩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아예 운영을 하지 않는 LA항과 롱비치항은 항만 적체 해소를 위해 최근 주 4일(월~목요일) 24시간 운영 체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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