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란 놀이가 정말 존재하는가.’
미국 IT매체 씨넷은 2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공개된 결말과 초미의 관심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해외 시청자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기사다.
매체는 “시리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어릴 때 이 놀이를 즐겼다고 말했다. 오징어처럼 생긴 놀이판을 그려 게임을 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면서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다가 죽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즌2가 나올까’라는 질문에는 “시즌1의 마지막회에서 게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주인공 기훈(이정재)의 미래는 불확실하게 그려졌다”면서 “황 감독은 시즌2 이전에 영화 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정리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원화로 가득 찬 저금통을 털어 황 감독을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극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술래 역할을 하는 거대한 소녀 인형이 실제 인형인지 묻는 항목도 있다. 씨넷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인형이 이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다. 서울에서 몇 시간 떨어진 충북 진천의 마차박물관 체험마을에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치솟자 외신들이 작품의 내용과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를 연일 내놓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같은 날 “틱톡에 ‘오징어 게임’의 해시태그가 달린 동영상이 140억개 이상 게시됐다”며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수십 개의 다른 국가에서 플랫폼 최고의 스트리밍 시리즈로 부각되고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정말 죽인다. 단지 화제를 일으킨다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공개됐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작품의 성공은 ‘헝거게임’이나 ‘배틀 로얄’ 같은 디스토피아 시리즈에 빠져본 세대에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다만 ‘오징어 게임’의 배경이 부의 불평등이 적나라한 한국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출연 배우들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탈북자 소매치기 새벽을 연기한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잡지 마리끌레르는 “그녀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로 일약 스타가 됐다”면서 “정호연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7일째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30일 이탈리아에서도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오스티의 비밀상담소’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이 사이트가 집계하는 83개국 중 남아공·우크라이나(2위) 인도(3위)를 제외하고 80개국에서 1위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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