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거래를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29일 “(서울) 목동 사는 매수자가 ‘강아지 키울만한 집을 찾는다’고 와서 여러 군데 집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이 살던 연희동 2층 주택이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2019년 4월 팔린 것으로 나타나 거래 경위나 배경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국민일보는 해당 주택 거래를 중개한 연희동 Y부동산 공인중개사를 만나 당시 거래 과정 등을 들었다.
-김만배씨 누나가 어떻게 윤 전 총장 부친 집을 사게 됐나.
“계약 두 달 전쯤 매수자가 찾아 왔다. 목동 사는 사람인데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알아본다고 했다. (벽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이쪽도 보여 주고 여기도 봤다. 다른 집도 보여 줬다.”
-매매한 19억이 적은 돈이 아닌데.
“매수자가 엄청 고민하면서 몇 번을 찾아 왔다. (윤 전 총장 부친 집을) 18억원이면 산다고 했지만, 집주인이 ‘그 가격에는 안 판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부친은 20억을 원했다. 우리가 중간인 19억원에서 절충해 보자고 해서 양쪽 합의가 된 것이다.”
-매수자는 혼자 왔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왔다.”
-매도인이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교수였는데. 매수자도 모르는 분위기였나.
“모르지 않았겠나. 우리도 몰랐는데. ‘윤석열’ 이름은 나오지도 않았다. 양측이 계약하러 만났을 때도 안면 있는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
-계약은 윤 교수가 직접 했나.
“그렇다. 2019년 2월쯤 (윤 교수)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딸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면서 매물을 냈고, 계약할 때는 딸이 윤 교수를 모시고 와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윤 교수는 잔금을 치를 때까지 해서, 부동산에 두 번 방문했다.”
-오랫동안 살던 집인데 왜 판다고 했나.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 (윤 교수 개인) 사무실에 뭐가 무너져 허리 쪽을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누워있고, 치료 받으러 다니는데, 할머니(윤 교수 부인)도 병환으로 누워있다고 했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불편한 데다, 앞에 새집이 신축된다고 해 조망도 나빠질 것 같으니까 급매를 한 것으로 안다. 빨리 정리하고 아파트로 간다고 했다.”
-당시 해당 주택 시세가 3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30억? 지금 시세가 30억원이다. 해당 주택은 당시 시세보다 싸게 판 것이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왔다.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였다. 실거래가 그대로다.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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