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목적에 대해 “우리들과 우리 후손을 포함한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앞으로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차근차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로봇이 많이 대체하게 될 것이고 그 로봇을 유지하고 정비하고 프로그래밍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필요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를 주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은 주제 발표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들은 센서 퓨전을 통한 환경인지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판단기술, 메카트로닉스를 이용한 제어기술 등 기본적인 로봇 시스템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산업은 하나의 제품 안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개발되고 발전해야 한다”며 “자동차를 개발하며 쌓은 역량이 로봇 기획, 제작, 운영 프로세스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가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 역량이 로보틱스 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의 파급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의 미래, 로보틱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는 로보틱스 최근 동향 및 이슈,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및 보스턴 다이내믹스 협업 소개 등 주제 발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첫 상용화 4족 보행 로봇 ‘스팟’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국회 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포럼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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