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 지목됐던 조성은씨가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면서 수면 위로 9일 올라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간접 저격했던 조씨는 법적대응 카드까지 꺼내들며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조씨가 공익신고자가 맞는지 “확인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조씨는 전날 밤 페이스북 글에서 “김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함께 보도되는 사건의 심각성, 자신들의 공적 신분과 의무조차 망각하는 것, 매우 중차대한 대선에서 격이 떨어지는 수준의 망발을 일삼고 있다”며 “위와 관련해 매우 강력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씨를 제보자로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조씨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고, n번방 사건 TF대책위를 통해 김 의원과도 일을 함께했다. 조씨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 경력도 있다.
다만 조씨가 실제로 관련 의혹을 제보한 사람인지, 대검찰청이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힌 공익신고자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회에서도 조씨의 정체를 놓고 공방전이 펼쳐졌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에게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조씨가 본인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는데 확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확인하겠다”면서도 “사건의 핵심은 이 분쟁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자신을 관련 의혹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고 자처하는 익명의 인물이 9일 jtbc 인터뷰를 통해 나타났다. 그는 “김웅 의원에게 자료를 받았고, 김 의원이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라’고 했다”면서도 “자료를 당에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그간 제보자와 같은 맥락의 주장을 내놓았다. 그가 조씨 등 지금까지 거론된 인물과 동일한 인물인지, 제3의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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