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 20주기를 앞두고 미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실패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시작했다. 공화당은 의회 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추진하려 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그로 인한 경기 회복 둔화, 허리케인 아이다 후속 조치, 텍사스주 낙태법 대응 등 다른 산적한 문제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아프간 관련 사안은 철군 계획 및 미군 사망자 발생 과정, 아직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 시민 구조 방법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6일(현지시간) “의원들이 미군 사망자가 나온 철수 과정에 계속 의문을 품고 있으며, 수주 안에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미 하원 위원회 차원에서 답변 요구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지난주 한 하원 위원회는 바그람 공군기지 철수 결정 과정부터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군사 장비 수준까지의 전반적인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국방정책법안 논의를 진행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6명은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프간에 머무는 미국인과 특별이민비자 신청자에 대한 정확한 숫자를 알려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뎁 피셔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아프간 철수와 관련한 정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상원 군사위에 국방장관 청문회를 열도록 촉구했다.
하원 군사위는 국방수권법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아프간 문제와 관련한 수정안을 채택했다. 여기에도 미국 시민과 아프간 조력자 구조 방법 등의 보고서 제출 내용이 포함됐다. 하원 군사위는 국방부가 아프간에 버려진 장비에 대해 보고할 것을 요구한 단 베이컨 하원의원의 요구안도 승인했다.
다른 사안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CNN은 “델타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텍사스주의 새로운 낙태법 등이 위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NPR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까지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중증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실(ICU)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ICU 79.83%가 환자로 찬 상태다.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에선 성인용 ICU 90%가 채워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백신이 없던 1년 전보다 심각하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6만3728명으로 1년 전(3만9355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68명으로 늘었고, 아직 수십만 가구가 정전 상태다. 뉴올리언스 남쪽 멕시코만에는 심각한 기름 유출까지 발생했다. CNN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공화당이 힘을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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