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상반기 가전 매출에서 월풀을 제쳤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최초로 LG전자가 세계 생활가전 매출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월풀은 올해 2분기 매출 53억2400만 달러(약 5조969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1.7%나 성장했다.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상반기 생활가전 매출 1위 자리는 LG전자에게 내줬다.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 매출이 6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기준 생활가전 부문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상반기 전체로보면 LG전자는 약 13조5000억원을 기록해 11조9000억원을 기록한 월풀을 제쳤다. 상반기에만 매출이 약 1조5000억원 정도 앞서게 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선 이미 2017년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으로 월풀보다 4700억원 가량 많았다.
LG전자 선전의 1등 공신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지향하는 ‘오브제컬렉션’의 활약이 꼽힌다. 오브제컬렉션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출시하며 글로벌 공간가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은 고객들이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고 제품을 하나씩 더해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 모든 세대로부터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가전 수요가 지속 늘어나며 올해도 창원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냉장고, 오븐, 건조기, 세탁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주요 제품들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3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하는 등 북미에서 생산라인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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