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일상을 회복할 준비가 됐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특히 1000만명의 높은 인구밀도에도 방역당국이 신속하게 동선을 추적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시민들은 공공안전을 존중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점이 방역의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글로벌 시사월간지 ‘모노클(Monocle)’에서 선정하는 ‘2021년 살기 좋은 도시’(2021 Liveable Cities Index) 순위 11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도시 라이프스타일 탐구로 각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호응이 높은 이 잡지는 매년 7~8월 ‘삶의 질(Quality of Life)’ 특집호에서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발표한다. 2009년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후 서울시는 올해 처음 순위권인 11위에 진입했다.
모노클은 이번 조사에서 기존에 사용했던 평가항목 중 코로나19 상황에 맞지 않는 항목을 제외하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삶의 질을 보존하면서 일상 복귀 후 회복할 준비가 된 도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거대한 도시 규모에도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평가됐다. 특히 모노클지는 저렴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서울의 대중교통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홍대, 혜화, 이태원 등 일상 속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지역들도 서울의 장점으로 들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음에도 방역과 동선추적을 통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을 방지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서울시민들이 공공안전을 존중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점도 방역의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는 1위 코펜하겐, 2위 취리히, 3위 헬싱키, 4위 스톡홀름, 5위 도쿄, 9위 타이페이, 12위 밴쿠버, 14위 베를린, 20위 로스엔젤레스 등이 꼽혔다. 특히 인구 1000만 급 대도시로는 서울 외에 도쿄, 로스엔젤레스만이 20위권 안에 들었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영희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앞으로도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 평가에 있어서 서울이 세계에서 높은 평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울 우수 정책에 대한 글로벌 홍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