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이루는 교회를 다짐하며 제38회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다음세대와 함께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언문’을 낭독하는 한편 2021년 새로이 녹색교회에 선정된 8곳 교회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 등은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예배에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적 전환을 다짐하는 모든 이들과 이 땅의 모든 피조물 위에, 창조주 하나님의 녹색 은총이 영원토록 함께하시길 빕니다”란 축도가 이어졌다. 6월 초 환경주일 성수를 요청하며 지난 20일 채택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언문을 공유했다(국민일보 2021년 5월 21일자 29면 참조).
인영남 서울 효동교회 목사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NCCK 생명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인 인 목사는 “인류 공멸의 기후위기 앞에 절박한 심정으로 10년간 비상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이 일에 참여하길 소망하며 세상의 모든 탐욕과 욕심을 내려놓고 가난한 마음으로 함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예배에 앞서 오전엔 환경주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송진순 이화여대 외래교수가 ‘탄소중립 선언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발제했다. 송 교수는 ‘아가페(AGAPE) 프로세스’란 용어를 소개했다.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를 알파벳 머리글자로 풀어 ‘사람과 지구를 위한 대안적 세계화(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 and Earth)’의 의미라고 전했다. 송 교수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조건없는 사랑에 기대어 생명 경제로의 철저한 회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교회 네트워크 총무인 박용권 서울 봉원교회 목사는 교회의 과제를 발표했다. 박 목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회개운동, 경건과 가난에 대한 실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알리는 일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녹색교회 문턱을 낮추고 조직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교단 총회의 결의와 교회별 위원회 조직 등을 강조했다.
연합예배 직후엔 2021년 녹색교회 시상식이 열렸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검단참좋은교회(유승범 목사)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보령 시온교회(김영진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영주 빛마을교회(이희진 목사) 강화 일벗교회(서정훈 목사) 해남새롬교회(이호군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광주계림교회(최요한 목사) 울산새생명교회(한기양 목사) 전주고백교회(이강실 목사) 등이 선정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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