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 ‘자산어보’ ‘서복’ 양강체제
‘미나리’가 일으킨 한국 영화 흥행 바람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가 이어받는다. 흑산으로 유배된 학자 정약전(설경구)이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와 함께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 가는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담은 영화다. ‘왕의 남자’로 최초 1000만 사극 영화를 탄생시킨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15일 개봉하는 공유·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한 이 영화는 국내 OTT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관객을 맞이한다. ‘건축학 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 서복과 그를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기헌의 동행을 담는다.
‘더 파더’ ‘노매드랜드’ 외화 화제작
4월 첫날 개봉하는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 ‘싱크로닉’은 타임워프 소재에 공포 스릴러 요소를 접목했다. 두 구급대원 스티브(안소니 마키)와 데니스(제이미 도넌)은 끔찍한 사망 사건에서 발견된 약물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다.

앤서니 홉킨스 주연 영화 ‘더 파더’는 7일 개봉한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작품으로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치매에 걸린 80세 노인 역의 홉킨스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영화 ‘노바디’도 같은 날 관객을 만난다.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 허치(밥 오덴커크)의 억누른 분노가 폭발하며 벌어지는 액션 영화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모탈 컴뱃’은 90년대 최고 대전 격투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어스렐름의 선택받은 전사들과 아웃월드의 초고수 우주 최강 챔피언들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대혈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도 15일 개봉한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 글로브 작품상 및 감독상,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수작이다. 영화는 어느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이 평범한 삶을 뒤로하고 진짜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다.
공연 실황·애니메이션 인기도 계속
코로나19로 영상 제작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공연계의 극장 진출도 활발해질 예정이다. CGV가 지난 2월부터 제공하는 영국 런던의 세계적 음악 축제 ‘BBC 프롬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다음 달 1일 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거슈윈 영화 음악 콘서트’가 개봉한다. 미국 대표 작곡가 조지 거슈윈이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작곡한 할리우드 영화 음악을 연주한 공연 실황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실황 중계에 도전한다. 2일과 3일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 실황은 전국 메가박스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에서 생중계된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극장 생중계는 3일 오후 5시다.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중심으로 올 초 침체한 영화관을 지탱한 애니메이션 흥행도 지속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엔 일본 오사카의 감성이 흠뻑 묻어 있다. 국내에서 사랑받았던 동명 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다음 달 16일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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