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공기정화장치(사진)를 설치한 청정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청정버스에 탑승만 해도 미세먼지 99%, 바이러스·박테리아 등 93% 이상 제거해 도민들에게 쾌적한 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와 감염병 예방, 쾌적한 버스 이용 환경을 위해 이번 달부터 3개 노선에 걸쳐 총 20대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 청정버스를 운행한다고 4일 밝혔다.
공기정화장치는 버스 천정에 설치돼 내부의 오염된 공기와 승객의 몸에 묻어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신속하게 빨아들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초 프리필터에서 큰 입자먼지를 걸러내고 다음 단계인 헤파필터(HEPA filter)를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최대 99%까지 제거한다.
UV-살균램프로 버스 안에 떠돌아 다니는 세균과 의자 시트, 손잡이 등 곳곳에 퍼져 있는 바이러스 등을 93% 이상 없애고 카본 필터(carbon filter)등을 통해 불쾌한 냄새까지 제거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버스 안 승객들에게 맑고 깨끗한 청정공기가 제공되는 것이다.
이 버스는 공기정화장치 크기와 소음을 최소화했으며 심플한 디자인과 간편한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도는 출·퇴근 탑승객이 많아 이용도가 높은 성남↔인천(8806번), 이천↔동서울(1336번) 등 직행버스 2개 노선과 평택↔강남 좌석버스 1개 노선(6600번) 등 20대에 공기정화장치를 우선 설치한다. 이번 사업에는 도비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도는 실증 사업 기간 동안 환경부 인증 1등급 간이측정기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감시한다. 7월까지 성능 분석을 통한 사업성 검증을 완료하고, 결과에 따라 도내 시·군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버스 운전경력 20년 차인 6600번 버스기사 A씨는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 이후 실내공기가 상쾌해졌다고 느껴지며, 호흡도 편해져서 운전할 때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승객들도 만족해하고 있어 청정버스가 빨리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대근 도 미세먼지대책과장은 “시외버스는 자주 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염된 실내공기를 안전하게 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실증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버스를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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