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지원금, 국민 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처럼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은 코로나 피해 규모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선거용 말 잔치”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앞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경기진작용 지원금을 거론하자,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으쌰으쌰’ 힘을 내자는 차원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소비도 진작시키는 목적의 지원금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위로지원금 지급이 당장 검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것까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전 국민이 힘을 모으자는 차원의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과 관련해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정·청이 최대한 사각지대를 줄여 달라”면서 소득 파악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한 당정 간 이견을 의식한 듯 “당에서도 재정 여건을 감안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은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파동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참석에 앞서 신 수석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야당은 국민 위로지원금에 대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추진되는 등 선거용 현금 살포 카드 아니냐고 의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엔 코로나를 극복하면 돈 주겠다며 국민 혈세로 전 국민을 어린아이 다루듯 우롱한다”고 주장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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