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시 주석 방한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왕이 국무위원을 통해 구두메시지로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한다”며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도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일주일도 안 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출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기구다.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30주년 계기 양국 간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유지해온 점을 평가하고, 상호 방역 협력 보장 및 강화 방향 속에서 인적·경제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시 주석이 축하 서한을 보내준 데에도 사의를 표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