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최북단 소백산 도솔봉에서 재배된 한라봉이 출하됐다. 경북 영주시는 소백산 도솔봉 350m 자락에서 하우스 시설을 이용한 만감류 지역 적응 시험을 통해 재배에 성공한 한라봉을 최근 출하했다고 21일 밝혔다.
2018년부터 실시해온 이 시험은 기후변화에 따라 지역에서 지역 내 생산 작물 다변화를 위해 실시한 사업이다. 시는 지역의 기후에 적합한 여러 작목 중 한라봉과 레드향 같은 만감류에 대한 실증 사업을 실시했다.
만감류는 감귤나무 품종과 당귤나무(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새로 육성한 감귤류 과일을 통틀어 지칭하는 것을 말한다. 생육 비대와 열과 방지를 위해 5~6월에는 하우스 내 주간 온도가 28℃ 이하로 관리해야 하고 7~9월에는 하우스 내부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성숙기인 11월과 성숙기 12월에도 기존 하우스의 3중 보온막을 활용하고 보조 가온인 전열온풍기를 활용해 최저 온도를 3℃ 내외로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난방비가 15만원 내외로 소요돼 여타 작물에 비해 경영비 절감이 가능해 지역에서 새로운 소득 틈새 과수로 충분히 육성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역 내 해발 350m의 소백산 자락의 도솔봉 지역이 기후특성상 만감류의 생육조건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농가 실증 시험으로 풍기읍 전구리 김명규(75) 씨 농가에서 기존의 시설하우스 2000㎡를 활용해 한라봉과 레드향 3년생 묘목을 각각 150주씩 식재하고 실증재배를 실시했다.
2018년부터 3년 간 실증 시험 재배 결과 지난해 12월에 ‘레드향’도 첫 출하했다.
실증 재배를 통해 한라봉을 출하한 김 씨는 “오랫동안 시설 화훼(거베라) 농사를 짓다가 화훼시장 변화에 따라 소득이 줄어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대체 작물로 한라봉과 레드향 재배를 시작했는데 올해 한라봉이 결실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한라봉과 당도나 색상, 과육 크기 등을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차원에서 볼 때 물류비용 절감 등 가격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의 천혜의 자연 조건과 전국에서 세 번째로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기후 특성과 선진 농업 기술의 접목을 통해 상생하는 영주 농업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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