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 안동에 마침내 KTX가 역사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차세대 KTX ‘이음’ EMU-260 열차는 5일 오전 6시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안동역에 8시 8분쯤 도착했다(사진). 원래 8시 3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5분 정도 늦었다. 오전 6시 안동역에서 출발한 열차 역시 같은 시간에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2000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열차 이용객이 급감했던 안동에 새로운 고속 열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시내 운흥동에 있던 안동역은 송현동으로 신축 이전됐다. 안동 사람들과 더부살이하며 시민의 삶과 애환이 서린 안동역은 9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송현동에 신 역사로 세워졌다.
신(新)역사는 건축 연면적 3084㎡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다. 주차장에는 137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고 추후 활성화 시 1일 승하차 인원은 상행선(영천~단양) 4977명, 하행선(단양~영천) 5058명으로 총 1만35명이다. 연간 360만여 명이 이용 가능한 명실상부한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X ‘이음’ EMU-260 열차는 최대 시속 260㎞이며 6량 1편성(총 381석)으로 안동에서 청량리까지 약 2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양평역-원주-제천-단양-영주를 거쳐 안동역에 도착한다.
이로써 안동을 비롯한 경북권역은 수도권에서 일일관광권으로 급부상하면서 폭발적인 관광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안동시는 안동역을 교통 거점화하고 대중교통 체계를 정비해 시민과 관광객이 편리한 ‘경북관광의 교통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동은 지난해 1월 관광거점 도시에 선정되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 관광 도시로서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첫 발을 디뎠다.
앞으로 신 역사를 교통의 축으로 두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을 개선하고 안동역에 내려 각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다.
또 안동 터미널과 신 안동역사를 편리하게 오가며 환승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 역사내 렌터카 영업소, 안동 농특산물 판매장도 설치한다.
일제가 1942년 2월 우리의 민족 정기를 끊어 놓기 위해 임청각 마당을 가로지르며 건설했던 철로도 곧 철거된다. 폐선 부지는 문화관광 시설로 조성된다. 구(舊)역사는 테마 공원, 지하주차장, 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경북 북부권 시·군이 연대하고 협력해 기업을 유치하고 경북 발전의 새 시대를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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