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이 확보 경쟁을 벌이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를 강조해왔는데, G20 정상들도 인력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에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 회의에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빠른 개발에 더해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가 종식돼야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시판이 임박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근이 공평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백신국제연구소 등 국제 기구의 역할을 적극 지지한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G20이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은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G20 특별정상회의 때 앞장서서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G20이 단합해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다자주의를 복원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국인 사우디 국왕의 초청으로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에 참여해 한국 정부가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화상으로 참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 대선 불복에 관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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