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이민 2세인 앤디 김(사진)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중동 전문가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뉴저지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김 의원의 지역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6%포인트 차로 승리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인 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구이기도 하다.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릭터 후보에 앞서 재선이 유력시됐다.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시카고대를 졸업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서 근무하고,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일했다.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군사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민주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 결과 과반인 218석 이상을 얻어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33석이었던 의석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각 주는 인구에 따라 배분된 하원의원(총 의석수 435석)을 2년마다 새로 선출해 연방 의회로 보낸다. 하원 선거 2번 중 1번은 대선과 겹친다. 대선에서 선거인단을 과반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는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것은 2018년 선거에서다.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에 대한 선거도 이날 치러졌다. 공화당이 현역인 지역은 23곳, 민주당 현역 지역은 12곳이다. 공화당은 전체 53석으로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수성에 성공해 과반을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민주당이 하원 과반과 상원 과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빗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법사위원장은 선거에서 당선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7선에 성공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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