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학교 꼬마작가들이 여섯 번째 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전북 장수 번암초교 동화분교 전교생 15명은 최근 산문집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를 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변한 일상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 장수지역의 유적지, 인물들을 재발견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글과 음악, 사진으로 담았다.
책에는 문솔민(1학년)군의 ‘멋있는 건형이 형’을 비롯, 오경은(5학년)양의 ‘동화호 풍경’ 등 15편이 실렸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6편을 노래로 만들고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했다. 타이틀곡은 구한말 호남 의병장 ‘전해산’을 그린 최민준(6학년) 학생의 작품이 됐다. 최군은 기념관 방문은 물론 다양한 역사적 사료를 조사하면서 글을 완성했다.
꼬마작가들의 멀티미디어 작품 발간은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오감만족 꼬마동화작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박예분 아동문학가의 지도를 받으며 글쓰기를 해 왔다. ‘우리들의 행복 레시피’ ‘동화골 이야기 나무’ 등 모두 6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2018년부터는 융합교육과정을 적용하여 ‘글에 음악 날개를 달아요’로 확장 운영했다. 학생들이 쓴 글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고 직접 음반도 냈다.
자료를 조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백용성 생가와 뜬봉샘, 논개 생가, 동화호 등 마을 곳곳을 찾아다녔다. 처음 만든 뮤직비디오엔 1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수현 교사의 지도를 받아 2주간의 연습을 한 뒤 촬영 하루만에 OK 사인을 받았다.
박예분 작가는 “꼬마동화작가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펼쳐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했다”며 “가족과 지역의 재발견을 통해 주위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꿈을 이루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나도 잘할 수 있구나’하면서 스스로 놀라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이런 융합 경험이 성인이 됐을 때도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수=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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