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요.”
윤상은 16일 ‘뮤콘 온라인 2020(MU:CON ONLINE 2020·이하 뮤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음악인과 음악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윤상은 지난해에 이어 뮤콘 예술감독을 맡았다.
올해로 9회째인 뮤콘은 국내외 음악산업계의 네트워크 구축과 업계 종사자 간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2년 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윤상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모든 음악 시장이 혼란 상태에 빠져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뮤콘이 취소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힘든 점이 있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뮤콘의 가장 큰 역할로는 국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 길잡이가 되는 점을 들었다. 윤상은 “뮤콘이 있어서 K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국제적 인기를 얻는 팀들 외에도 인디 뮤지션들을 외부에 알릴 수 있다”며 “내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나라에서 준비한 가장 큰 소통 창구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뮤콘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로 내다봤다. 그는 “스타들의 경우 쉽게 알려질 수 있지만 인디 뮤지션들은 빅데이터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예 기회가 없다”며 “뮤콘이 그런 이들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윤상은 “지난 7일부터 음악 마켓을 위해 ‘델리케이터’(음악축제 혹은 음반사 대표) 등록을 받았는데 150여명이 신청했다”며 “지난해엔 400여명이 등록했는데 아직 1주일의 시간이 있어 추가로 300명 정도 더 등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상은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경이로운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 산업계가 정지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 모든 아티스트가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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