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홀리튜브(holytube). 등대 모양의 이미지와 라이트하우스(Light House) 문구가 적힌 채널 간판 아래 조명이 켜지며 캄선교회(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가 주최하는 ‘2020 라이트하우스 기도회’가 시작됐다.
동영상 옆 채팅창에는 접속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파라과이 프랑스 등 해외에서 참여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들은 ‘언택트 시대에 홀리택트로 예배합니다’ ‘○○동에서 1인 예배를 드려요’ ‘막내아들과 함께합니다’ 등의 댓글로 예배를 사모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기도회 시작 직후 7000여명이었던 접속자 수는 20분 만에 9100명 이상이 됐다.
선교회는 지난 7월 2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올해 들어 네 번째 기도회를 열고 있다. 기도회 제목을 라이트하우스로 한 것은 어두운 세상 곳곳에 기도의 등대를 밝히자는 뜻이다. 지난 1~6월 세 번의 온라인 기도회를 진행한 선교회는 최근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사인 아가파오 미니스트리 대표 김무열 선교사는 마스크를 쓴 6명의 찬양팀원과 20분간 뜨겁게 찬양 시간을 인도했다. 김 선교사는 “시공간을 뛰어넘으신 하나님의 영광이 모든 기도 처소에 임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채팅창에는 ‘아멘’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 무렵 접속자는 1만1000여명이나 됐다.
김 선교사는 ‘생육, 번성, 충만, 정복, 다스림! 우리를 향하신 아버지의 뜻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면 하나님이 전 세계의 판을 바꾸시는 것 같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시대에 살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을 소망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성공하는 것보다 한 영혼에 더 집중하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연합하길 간절히 원하신다”며 “이를 위해선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끊이지 않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라와 민족을 바꾸기 전에 나부터 정결해지고 약속의 말씀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고 설교를 마무리한 뒤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를 마친 참석자들은 채팅창에서 내일 온라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2010년 설립된 선교회는 국내외 집회사역, 스쿨훈련사역, 목요기도회, 미디어사역 등을 전개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기도회는 2015년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목요기도회를 계기로 지역마다 기도의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기도회는 임석순(한국중앙교회) 유관재(성광교회) 박호종(더크로스처치) 목사, 조갑진 전 서울신학대 부총장 등의 자문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차 대표는 기도회 취지에 대해 “매일 1만여명의 예배자들이 시대적 사명을 공유하며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복음과 기도만이 우리를 깨울 수 있다는 확신 속에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우스 기도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로는 100분간 이어지는 깊은 찬양과 기도, 좋은 강사들의 강연 등이 꼽힌다. 선교회는 매일 참석자가 가정과 직장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실천하도록 미션을 준다. 박호종 더크로스처치 목사는 “기도회가 ‘코로나 블루’로 다운된 이들의 영성을 회복하고 말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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