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새 원내지도부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18일 광주를 찾는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과거 5·18 관련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관련 법안 처리도 약속했다. 하지만 싸늘한 광주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 등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5·18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당 일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시절인 지난해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의원이 했던 5·18 망언을 주 원내대표가 직접 공개 사과한 것이다. 4·15 총선 참패 후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유공자유족회·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합당 지도부의 광주행이 광주시민들로부터 환영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광주 민심은 통합당에 등을 돌린 지 오래기 때문이다. 지난해 5·18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5·18 망언에 항의하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다. 이번에도 주 원내대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은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유 의원은 “당이 (5·18 폄하에) 단호한 조처를 못했던 게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안 대표는 “보수 야당은 아직도 당내에 잘못된 인식이나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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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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