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의 양강인 미국과 중국에서 일자리 대참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실화된 실업 대란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과 할 일이 충분치 않은 사람들을 합한 진짜 실업률이 곧 25%에 달할 수 있다”며 “2분기 경기는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도 CBS방송에 나와 “일자리 저점이 5월이나 6월에 올 것”이라며 “실업률은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탕발림하고 싶지 않다. 5월 일자리 수치는 매우 나쁠 것”이라고 가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14.7%로 전달보다 10.3% 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일자리 대참사를 언급한 경제 당국자들은 빠른 경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므누신 장관은 “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는 것은 경제에 영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에 큰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라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일시 해고자들은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도 최악의 실업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도시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5.2%에서 지난 2월 6.2%로 높아졌다가 3월에 다시 5.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에는 1억4900만명의 자영업자와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1억7400만명의 농민공들이 있는데, 이들의 폐업과 실직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춘제(春節·설)를 맞아 고향으로 떠난 농민공 5000만명 이상은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1억4900만 자영업자들의 1분기 수입은 평균 7.3% 감소했고, 도시 자영업자들은 12.6%가량 줄었다.
HSBC의 취훙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중국의 도시 고용이 830만명 순증했지만 올해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 고용이 위축될 것”이라며 “1분기에 18.3%의 노동자들이 해고 또는 감봉, 무급휴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맥쿼리그룹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는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9.4%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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