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 개설한 유튜브 교회교육연구소에는 음악 명화 문학 등을 매개로 다음세대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제시하는 콘텐츠들이 있다. ‘라퓨타 도서관’은 수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작품을 통해 작가와 대면하고 작품에 담긴 기독교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명화 속 성경이야기’는 고흐 카라바조 렘브란트 등 기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성경적 메시지를 조명한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양규 삼일교회 부목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다음세대에게는 사고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 주입식 교회교육을 넘어 다음세대가 흥미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 교회학교 교육디렉터로 섬겼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회학교가 온라인 예배로 진행되는 현실에서 다음세대와 소통하고 이들에게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전하는 온라인 콘텐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부터 교구 사역을 하는 박 목사가 시간을 쪼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교회 성도들도 동참했다. 성우 음향감독 등이 콘텐츠 제작에 함께했다. 박 목사는 기획과 대본 작성 등을 맡고 있다.
교회는 그동안 ‘클래식 예배’ ‘명화로 보는 성경이야기’ 등 음악과 미술에 녹아있는 성경적 가치를 뽑아내 다양한 형태로 접목했다. 새신자 전도 초청 행사도 음악회로 기획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목사는 “아이들에게 사영리를 가르칠 때 ‘이신칭의’ 같은 용어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그림과 음악 등을 도구로 복음을 제시했을 때 이해도가 높았다. 대만 일본 등에서 단기 선교를 했을 때도 이 같은 방법으로 복음을 제시했을 때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인문학이 복음의 도구일 뿐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작가와 작품을 선정할 땐 아이들의 신앙이 도움이 돼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라퓨타 도서관은 기독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을 소개하고 마지막엔 성경적 관점으로 질문해 어린이들이 생각하도록 한다. ‘라퓨타’는 아일랜드 태생의 소설가이자 목사인 조너선 스위프트의 책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섬의 이름이다. 이곳에는 수학과 음악 등에 혈안이 돼 비현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박 목사는 “스위프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아이작 뉴턴, 헨델 등이 역사를 바꾸고 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연구소 콘텐츠가 다음세대를 변화시키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박 목사는 자녀의 독서 습관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녀가 책을 좋아하면 성경을 접하는 것도 더 쉬워질 것입니다. 라퓨타 도서관에서 제시하는 양서를 매주 1권씩 읽으면 고액 과외가 아니라도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책을 읽은 뒤 토론하는 습관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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