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스크 필터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 팔 걷었다

경남도가 마스크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 기업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반 활성탄’은 수처리 및 공기정화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은 비표면적과 고순도 탄성 함량이 요구되는 제조기술의 한계로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경남도는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활성탄 생산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활성탄 원료를 국산화하는 동시에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도비 4억원을 편성해 2년간 개발 지원 한다.

도내 활성탄 생산기업은 활성탄의 원료인 목탄계(코코넛 껍질, 대나무 등)와 석탄계(피치, 코크스 등)의 대부분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현지 공장 조업 중단과 물류·통관 지연 등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은 국내 미활용 목질계 바이오매스 및 거대억새 등 다양한 원료를 기반으로 ‘하이엔드급 활성탄’을 제조 및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활성탄 원료 국산화 관련 기술 이전’ ‘국산 원료를 활용한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 개발’ ‘시제품 제작 및 시험분석’ 등에 집중 지원한다.

‘하이엔드급 활성탄 기술’은 현재 기업의 생산라인에서 쉽게 적용 가능하고, 마스크 필터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용, 연료전지용, 에너지저장 장치용’ 등에도 활용 가능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다.

김영삼 도 산업혁신국장은 “이 사업을 통해 국제 정세에 따른 원료 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미세먼지와 감염증 등으로 필수 보건용품이 된 마스크의 안정적인 생산과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성탄 기술의 선도적 위치에 있는 일본과의 격차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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