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사설] 온라인 개학, 로그인부터 되게 하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9일 전국 중·고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우려가 많았던 만큼 문제점도 다수 드러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원격수업에 대한 학교별 격차와 온라인 인프라 부족이다. 온라인 수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녹화 강의, EBS 대체가 그것이다.

교육부는 학교 여건에 맞게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는데 그러다 보니 특목고와 일반고의 차이가 컸다. 일부 특목고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고는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여력이 되는 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라는 플랫폼에 교사가 미리 만들어놓은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올리고 학생들이 이를 듣도록 했다. 녹화 강의를 할 시스템이 안 되는 상당수 학교들은 EBS 라이브 특강에 의존했다. 학교별 디지털 격차에 따른 교육 수준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런 와중에 집에서는 산만해진다며 관리·감독을 맡겨달라는 학원도 나왔다. 실제로 일부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학교 원격수업을 들었다. 코로나로 개학도 못하고 있는 판국에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학원에서 학교 수업을 듣다니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교육부도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서버 증설도 시급하다. 개학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EBS 홈페이지는 한때 로그인조차 안 됐다. EBS는 접속 지연 사태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인터넷 불안정으로 EBS 플랫폼에 교사들이 올린 자료가 통째로 없어지거나 영상이 끊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한국교총은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시행 첫날 나온 시급한 문제부터 속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