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MBC가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감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채널A와 해당 검찰 간부 양측 모두 MBC 보도에 등장한 녹취와 같은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해당 기자 소속사와 검찰 관계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선 단계지만 녹취가 있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받아보고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면 (법무부) 감찰이라든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MBC는 채널A 기자가 수감돼 있는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MBC는 이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웠고,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읽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추 장관이 “녹취가 있고 구체적”이라며 감찰을 시사했지만 방송에서 소개된 녹취록의 진위 여부는 불투명하다. 보도에서 지목된 검찰 간부는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아 수사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언론에 수사 상황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채널A는 소속 기자의 취재를 중단시켰으며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채널A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기자가 법조계와 금융계 관계자 취재 내용 등이 정리된 메모와 통화 녹음 등을 취재원에게 제시했지만, 해당 메모에 관련된 인물이나 통화 녹음에 등장하는 상대방이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찰 간부는 아니라는 입장을 들었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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