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이 코로나 오명 씌워” 美 “기이한 루머 퍼뜨리지 마라”

Է:2020-03-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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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폼페이오 통화… 각각 성명 내며 비난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한 지하철역에서 16일(현지시간) 몇몇 시민이 텅 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메릴랜드주는 관내 모든 술집과 식당을 대상으로 폐쇄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1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했지만 양측 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미·중은 통화 후 각각 내놓은 성명에서 상대방을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고, 미국은 “기이한 루머를 퍼뜨리지 마라”고 반격했다. 실제 통화에서는 더 거친 말이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노력을 통해 세계가 방역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CCTV가 전했다. 양 정치국원은 “시진핑 주석의 직접 지휘 아래 전체 중국 인민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미숙한 대처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 반면 미국·유럽 등지에서 사태가 악화되자 우한 봉쇄 등을 통해 인류에 공헌했다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이다.

CCTV는 또 양 정치국원이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폄훼하고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있어 중국 인민의 강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양 정치국원의 발언만을 전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을 거세게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양측 통화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난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중국의 노력에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은 허위정보와 기이한 루머를 퍼뜨릴 때가 아니며 오히려 모든 국가가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역시 양 정치국원의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발병 책임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에서 시작된 외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우한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뚜렷한 근거를 대지 않은 채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며 ‘미군 발원설’을 제기했다. 이 발언에 분개한 미 국무부는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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