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 폭탄’… 글로벌 증시 쑥대밭

Է:2020-03-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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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더블 서킷 브레이커 발동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의 한 직원이 13일 코스피와 코스닥 증시가 동반 폭락한 현황판 앞을 머리에 손을 올린 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와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동시 발동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패닉에 빠져들었다.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한 달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고 유럽과 아시아로 파장이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쇄 붕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87년 블랙 먼데이(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22.6% 폭락한 사건) 이후 최악의 매도세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증시를 일주일 이상 닫아야 한다”는 극단적 제언을 전했다.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는 금융과 실물의 양 갈래로 닥쳐오는 중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올 1분기엔 중국, 2분기부터 미국·유럽을 코로나19가 모두 휩쓸고 있다. 최소 상반기까진 세계 경제의 생산·소비·투자가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012년 7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하며 1600선까지 주저앉자 한국거래소는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 중단)를 발동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18년6개월 만이었다. 코스닥 시장도 장중 13% 넘게 추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 브레이커가 모두 걸린 건 1953년 증권시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2.8원 급등한 1219.3원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오전 한때 급등(채권값 하락)해 연 1.157%까지 오르는 등 주식·원화·채권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 닛케이225(-6.08%), 중국 상하이종합(-1.23%) 등 아시아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9.99%) 스탠다드앤드푸어스(-9.51%) 나스닥(-9.43%) 등 뉴욕 3대 지수 폭락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SK증권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통상 주가는 마이너스 50%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가 최저 11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물 경제의 충격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CNN은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각종 행사와 시설이 일제히 취소·연기·폐쇄되는 상황을 전하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사실상 ‘셧다운’ 되고 있다고 했다. 경제의 바퀴인 지구촌 일상이 속속 멈춰서며 실물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제 활동과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경기 개선 흐름이 보인다’던 지난달 그린북 문구는 사라졌고,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 확대’가 그 자리를 메웠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까지 소비 심리가 계속 위축되면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선 양민철 정진영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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