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국금지’ 한국과 유럽 왜 희비 엇갈렸나

韓 ‘출국 검역’ 방역 역량 신뢰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유럽발 여행객에게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도 한국에는 도리어 기존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과 달리 한국은 어느 정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방역 태세를 높이 평가하는 미국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을 거론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는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 조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대구에는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대구를 제외한 한국 전역은 ‘여행재고’인 3단계다. 국무부와 별도로 운영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여행경보 역시 한국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설정했다. 한국 상황이 개선될 경우 여행경보 하향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과 이란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도 한국에는 계속 빗장을 열어뒀다. 특히 한국이 감염자 수 기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던 기간에도 한국발 여행객 입국금지 조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혀 왔다. 이번에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이 미국 입국금지 대상국으로 지정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나온 국가들 중에서는 한국과 일본만 미국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 보건 당국은 여러 차례 한국의 방역 역량에 신뢰를 표시해 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출국 검역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출국 검역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란 역시 낙후된 방역 역량이 문제가 돼 미국 입국금지 대상국에 올랐다. 미국 보건 당국은 자국에 도착한 한국발 여행객은 별도의 건강 검진을 하지 않고 보건 관련 자료만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