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유전, 새 둥지 찾는 중진들… ‘3파전’ 늘어난다

홍준표 대구·윤소하 목포 도전장… 이낙연·황교안과 거물대결 예고

홍준표(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대구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전남 목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양자 대결이 아닌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자 대결에서는 표심이 분산돼 거대 양당의 총선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종로에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여야 거물들의 3파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민생당 소속인 손 전 대표는 종로에서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아도 일단 당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손 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중 누구의 표를 얼마만큼이나 잠식하느냐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가 접전을 벌일 경우 손 대표가 가져가는 표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뛰어든 서울 영등포을에서도 3자 대결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민주당)과 MBC 앵커 출신 박용찬 통합당 대변인이 뛰고 있다. 영등포을은 15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통합당 계열 후보가 두 번씩 번갈아 당선된 곳이다. 선거 직전 야권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군소정당 현역 의원들의 도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인 이정미(인천 연수을), 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과 윤소하 원내대표(전남 목포)는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왔다. 추 의원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민주당)·4선의 박지원 민생당 의원과 3파전을 치를 전망이다.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들도 총선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는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대문을 공천에서 배제된 민병두 민주당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 의원은 15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당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성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역시 3파전을 치를 전망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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