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 조현아 연합은 투기자본” 3자연합 “리베이트 책임자 수사를”

Է:2020-03-1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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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남매 여론전 본격화


한진가(家) 남매간 기싸움이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더 노골화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상대를 ‘투기 자본’ ‘불법 리베이트 책임자’로 규정하며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한항공이 현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등 조 회장이 구축해둔 유관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등 한진칼이 내세운 이사 후보가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강조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으로 꾸려진 3자 주주연합에 대해선 ‘투기 자본’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입장문에서 “조현아 주주연합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인물들만 후보로 내세웠다”며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말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주주연합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앞서 불거진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더 키웠다. 주주연합은 “에어버스가 2015년에도 대한항공 측에 100억원대의 발전기금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 리베이트 수수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사법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앞서 국회에서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들이 1996~2000년 항공기 구매 계약을 대가로 항공기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주주연합은 이어 “대한항공이 관련 의혹에 대해 내부 검사를 한다고 했지만, 이는 현 경영진이 마치 이 사태의 책임이 없는 것처럼 말한 것”이라며 “외부 감사를 의뢰하고 주주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가 한진칼 경영 참여를 위해 운용 중인 펀드 5개 중 대다수가 존속기간이 3년인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도 일었다. 당초 KCGI는 한진칼 지분 매입이 장기투자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KCGI는 “행동주의펀드가 자본주의 시장에서 갖는 당연한 특성이 있는 건데 이걸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을 지지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한진칼 지분 3.7%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지분은 사측이 관리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서 공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측은 “지분을 가진 대한항공 직원의 의견은 별도의 투표 시스템을 통해 주총에 반영된다”며 “회사가 의결권을 강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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