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3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 습관처럼 교회를 다녔습니다. 열심히 예배를 드렸고 기도도 많이 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상 유혹에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종교인이 돼 갔습니다.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보증을 섰던 제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어렵게 빚을 갚았습니다. 철강회사에 입사하면서 세상과의 타협은 계속됐습니다.
파주에서 친형과 같이 교회를 출석하게 됐는데 갑자기 형이 교회를 옮긴다고 했습니다. 당시 직장에서 거래하던 업체가 갑자기 부도가 났습니다. 회사에선 책임자였던 저에게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또다시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배신이 컸습니다. 입술로는 주님만 의지한다고 했지만 그때까지 세상과 사람에 의지했던 제 모습을 봤습니다.
교회를 찾다가 2016년 순복음삼마교회 이일성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실 아내와 저는 성경공부를 하지 않고 조용히 예배만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출석하면서 새가족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성경공부 없는 교회를 찾아 등록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새 가족 훈련을 10주나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눈치만 보다가 10주 훈련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웬일입니까. 바로 모세오경 훈련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20주 훈련을 받으면서 매주 찬송가를 한 장씩 외우고 성경을 다섯 번 읽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 때 은혜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삶도 말씀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주 높은 하나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훈련이 기다려지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판단했던 일들을 회개했습니다.
순복음삼마교회에서 ‘주권’이란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교회는 다녔지만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주권 세우기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이제까지 주권이 무너진 신앙생활을 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영적인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사업장도 열게 됐습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무일푼이었지만 기도로 준비하니 사업의 길이 열렸습니다. 창세기 훈련을 통해 ‘아브라함의 10단계’를 배우고 인생의 로드맵을 세우며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됐습니다.
하나의 목표도 생겼습니다. 아버님의 구원이었습니다. 우리집은 친가 외가 모두 믿는 분들이고 부모님 모두 강화도가 고향입니다. 강화도는 기독교 보급률이 매우 높아 사촌 육촌까지도 모두 믿는 분들입니다. 유일하게 저희 아버지만 고집불통 유교입니다.
저는 이런 아버지를 꼭 구원시키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형님과 같이 자주 찾아뵙고 설득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남성기도회에서 중보기도 요청을 하고 다음날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장 정리, 차량 정리까지 모든 걸 저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아버지도 교회에 등록하시고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저는 철강유통과 제작·가공업을 합니다. 요즘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을 H빔으로 세웁니다. 건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초 기둥 공사입니다. 어떤 기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건물의 공간과 크기가 결정됩니다. 담임목사님은 교회의 기둥 같은 일꾼을 세우고 계십니다. 저도 작은 기둥일지라도 위치를 이탈하지 않고 맡겨진 일에 충성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문섭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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