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하고 주말이면 바닷가 드라이브를 즐기고 파도소리 들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삶은 꿈만 같았다. 그러나 남편이 업무상 현장에서 밤을 새는 날이 많아지며 행복한 생활은 서서히 사라지며 원망이 쌓여갔다. 첫 아이를 낳아 기르며 외로움은 조금 잊었지만 둘째를 낳아 연년생을 키우는 사이에 나는 지쳐갔고 결국 우울증까지 왔다. 아이를 업고 창밖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며 남편만 원망했다. 쇼핑할 백화점도, 외출해도 갈 데도 없이 문을 열면 보이는 바다도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남편은 늘 인생 한방을 노렸다. 결혼 전 주식투자를 한 남편은 결혼 후에도 여러 번 투자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날마다 복권을 긁으며 ‘인생은 한방이야’만 반복했다. 약속을 어기고 나 몰래 주식에 깊이 빠져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짐을 싸는 내게 아이들이 ‘엄마, 가지마’ 하면서 집안은 울음바다가 됐고 마지막이라고 매달리는 남편에 주저앉았다.
그러던 중 놀랍게 삶이 변한 친구가 자기의 오빠와 새언니가 TV에 출연했다며 ‘오직 주만이’ 영상을 보내주었다. 부활을 얘기하는 간증자들이 너무 놀라웠지만 내겐 아무 감각이 없었다. 그러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매우 근심하더라’는 말씀 앞에 딱 멈춰섰다. 십자가 사랑에 한없이 감격했다. 하지만 부활은 그동안 나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때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는 말씀이 임하며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는 고백이 터졌다. 부활이 지식에서 실제가 되니 내 중심이 정확히 보였다. 나는 즉시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그 악랄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내 삶은 바로 달라졌다. 백화점이 없어도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이 보였고 남편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귀한 영혼임을 알게되며 남편과 친정식구들에게 쉼없이 복음을 전했다. ‘지금 똑같은 말을 계속 하고 있어’ 하던 남편과 친정식구들도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께 굴복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렇게 기쁨의 삶을 살 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터졌다. 남편이 또 주식으로 몰래 대출받아 1년 만에 수억원대의 빚을 진 것이다. 남편도 통제할 수 없는 중독에 빠졌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세 번째 배신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아파트 보증금까지 담보로 잡혀 오갈 데 없이 되니 눈물만 나왔다. 그날 밤 잠든 남편을 보며 ‘하나님, 제발 남편을 고쳐주세요’ 하며 울면서 기도하는데 ‘왜 한 번도 그렇게 남편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냐’고 하나님께서 물으시며 네가 네 삶의 주인 되어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하셨다. 통곡이 나왔다. 내 마음엔 예수님이 없었다.
‘너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는 하나님의 물음에 나는 온 마음으로 ‘예수님 한 분뿐입니다’고 눈물로 고백하고 남편에게 ‘내 말이 아닌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해줘’ 하며 용서했다. 나는 다시 사건 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10년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돌아서 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부부가 주님과 동행하며 한 곳을 바라보게 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남편을 원망하며 멸망의 길로 달려가던 내가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남편을 날마다 섬기며 믿음의 동역자로 오늘도 복음을 들고 함께 달려간다.
김수정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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