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 유도 대표팀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대회 참가가 결국 무산됐다. 4일 모로코 라바트 그랑프리 대회 취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한국 유도의 2020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한유도회는 9일 “한국·중국·이란·이탈리아 방문 이력이 있는 대회 참가자들을 입국시 2주 동안 격리한다는 러시아 보건당국과 체육국의 지침 고수에 따라 올림픽 랭킹포인트 획득을 위해 참가할 예정이었던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파견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모로코 그랑프리 취소 이후 한국 유도는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참가 무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유도회는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제유도연맹(IJF)에 참가 협조를 요청했다. 대표팀 모든 선수들도 코로나19 진단을 받아 음성판정을 받은 영문 진단서까지 구비했다. 하지만 IJF와 러시아유도협회는 8일 새벽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전달했다.
대회 참가가 무산되면서 올림픽 메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5월 기준 체급별 올림픽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남녀 각 7체급 중 남자 81㎏급의 이승호(한국마사회)과 이문진(필룩스), 여자 57㎏급의 권유정(안산시청)과 김지수(경북도청), 여자 63㎏급의 조목희(한국마사회), 여자 70㎏급의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의 올림픽 출전이 불안정한 상태다. 나머지 체급들도 국제대회에 불참 시 좋은 시드를 배정받지 못해 메달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올림픽까지 남은 대회는 조지아 그랑프리(27일~29일), 터키 그랜드슬램(4월 3일~5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몽골·4월 16일~19일),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일~10일), 월드 마스터스(카타르·5월 28일~30일) 단 5개에 불과하다. 터키·몽골은 입국 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태고 카타르도 입국시 2주 격리 조치를 유지 중이라 아직 참가가 불확실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향후 남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대한체육회, IJF에 전방위적으로 협조요청을 하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IJF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불참으로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에 차질이 생긴 국가들의 상황을 고려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출전권 분배 규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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