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한 대가 내줘야 하나’ 웃을 수만은 없는 통합당

Է:2020-03-0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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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화당이 공천 지분 제안… 인적 쇄신 이미지 바랠까 걱정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종합시장에서 감세 혜택을 골자로 하는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죽어가는 골목 경제를 종로에서부터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옥중 서한’에 대해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던 미래통합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합쳐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자체는 좋지만 쇄신·혁신을 추구했던 이미지가 바랠 수 있고, 공천 역시 강경보수 세력에 일부 떼내줘야 할 경우도 생긴 탓이다.

실제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에 공천 지분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두 당 모두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통합당은 공천 작업이 막바지인데다 인적 쇄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공천 몫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에 비례대표 몫 일부를 떼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자유공화당 인사가 입당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방식이라고 한다. 통합당은 이 제안을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송언석 전략부총장으로부터 통합 관련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메시지 발표 직후 통합당에 공천 작업을 중단하고 통합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당 안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시스템에 따라 같이 논의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승리를 위한 공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유우파가 추진하는 대통합에는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고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통합은 하지만 공천 지분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일부 인사가 공천 배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긴 했지만, 대다수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

자유공화당이 ‘아스팔트 우파 세력’을 대변해 왔다는 점이 통합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태극기 세력을 향한 말이다. 자신의 이름을 팔아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달라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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