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스크 신속하고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해 송구” 공개석상 첫 사과

Է:2020-03-0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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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감수성 있게 조치했나”… 사실상 질책에 가까운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확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겸해 열린 이날 국무회의는 대구에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각 부처 장관, 전국 시·도지사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스크 대란’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 수급 해결을 공식적으로 당부한 것도 벌써 6번째다. 마스크 대란에 따른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 문제를 신신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3가지를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생산 업체들이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재료 추가 확보 등을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며 “또한 나중에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사들여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 업체들이 안심하고 마스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공적 유통체제로 나선 이상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며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 등과 관련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도 “마스크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라. 정부가 감수성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 과연 절실한 문제로 인식했는가”라며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 대책을 수차례 강조한 것은 사실상 질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스크 대란은 이미 내각이 줄줄이 사과한 바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달 28일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2일 “현장에서 안 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부총리로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생산된 마스크가 적절한 곳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임성수 심우삼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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